백호 [白虎]
흰털을 가진 호랑이 또는 중국 민화(民話)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
백호의 출현은 상서로운 현상으로 여긴다. 중국 설화 등에서는 청룡(靑龍) ·주작(朱雀) ·현무(玄武) 등과 함께 하늘의 사신(四神)을 이룬다. 이들 4신은 하늘의 사방(四方)을 지키는 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백호는 서쪽의 수호신(守護神)이다. 서쪽에는 28수(宿) 중 규(奎) ·누(婁) ·위(胃) ·묘(昂) ) ·필(畢) ·자(觜) )·삼(參)의 7개 성좌(星座)가 있는데, ‘묘’성좌는 호랑이가 다스린다고 한다. 일설에는 ‘삼’성좌가 백호였다고도 한다. 《시경(詩經)》은 백호를 의로운 짐승으로 보고 있는 반면, 《인원비광경(人元秘框經)》은 흉신(兇神)으로 기록하고 있다. 백호를 그린 백호기는 천자(天子)가 거둥할 때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는 풍수용어(風水用語)로 사용된다. 즉 주산(主山)에서 오른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를 백호라 하고 그 안쪽에 있는 것을 내백호(內白虎), 밖에 있는 것을 외백호(外白虎)라고 한다. 백호는 청룡과 대칭되는 것이라 여겨 좌(左)청룡 ·우(右)백호로 일컬어진다. 청은 동, 백은 서를 가리킨다. 여기서 용호(龍虎)는 혈(穴)의 호위(護衛)로 생각되었으며, 용호가 서로 어울려 주변을 여러 겹으로 감쌈으로써 명당지(明堂地)가 형성된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