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名畵)

강희안필고사관수도(姜希顔筆高士觀水圖)

양지 2007. 3. 19. 08:33

 

강희안필고사관수도(姜希顔筆高士觀水圖)

소장:국립중앙박물관

강희안(姜希顔. 1417-1464)은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문인 화가로 자는 경우(景愚), 호는 인재(仁齋) 또는 청천자(菁川子)이다. 시·서·화(詩書畵)에 모두 뛰어나 삼절(三絶)로 일컬어졌으며, 23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집현전 부제학, 호조 참의 등의 벼슬을 지냈다. 그림 그리는 일을 천기(賤技)로 생각하는 것은 당시의 사회적 통념이었는데, 강희안도 자신의 서화(書畵)가 후세에 전해지는 것을 굴욕으로 여겼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전래되는 것이 드물다. 그러나 문헌상에 나타나는 작품들로는 산수 외에 매화, 대나무, 화훼(花卉), 초충(草蟲) 등 수십 점에 이른다. 바위에 기대어 흐르는 물을 조용히 바라보며 명상에 잠긴 고사(高士)를 그린 것이다.《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의《고운공편심(高雲共片心)》과 사뭇 닮고 있으나 허리를 더욱 굽혀 느슨한 모습이다. 남송(南宋) 원체(院體)에서 유래된 잔산잉수(殘山剩水)의 정형을 보여주며, 당시 상류 사회 사인화(士人畵)의 기법과 취향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희안은 조선 전기 화단에 있어서 사대부로서 지도적 위치에 있었다. 이 작품에 보이는 대로 조선 중기를 풍미한 절파(浙派) 화풍의 선구로서 영향력이 큰 문인화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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