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장이란 부채를 만드는 기술과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부채에 관한 우리나라 문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삼국사기』 견훤조에 견훤이 고려 태조(재위 918∼943)에게 공작 깃으로 만든 둥근부채인 공작선을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부채는 나라간의 선물로서 여러 나라에 보내졌으며, 특히 조선시대에는 전주에 선자청을 두어 부채를 생산, 관리하도록 하였다. 선자장에는 합죽선과 태극선 두 종류의 부채가 있다. 합죽선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도록 만든 부채로, 철저히 수공예품으로 전수하고 있다. 만드는 과정은 40개의 부채살을 만든 후 합죽(合竹)한 부채에 인두로 무늬를 새겨 넣는다. 대나무의 때를 빼내 빛이 나게 하고, 부채 종이에 산수화 나 꽃, 새 등을 그려 넣는다. 부채에 종이를 바르고, 부채의 목을 묶는 것으로 완성된다.
단오 때 진상되었던 전주의 태극선은 대나무와 태극무늬의 비단헝겊, 손잡이를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사북장식 등을 재료로 사용한다. 만드는 과정은 일곱가지로 나뉘는데, 대나무를 일정한 굵기로 쪼개어 납작하게 만든다. 종이 위에 풀을 칠한 뒤 살을 알맞게 배열하고, 살과 종이를 밀착시킨다. 마지막으로 부채의 형태대로 오리고 마무리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선자장은 전통적인 공예기술로 이기동, 엄주원씨가 합죽선 기능보유자로, 조충익씨가 태극선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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